'미성년자 성착취' 엡스타인 리스트 들여다보니... 클린턴 美 전 대통령 등 언급

  • 등록 2024.01.05 18: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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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측, "클린턴, 과거 어린 여자들이 좋다고 말해"
도널드 트럼프 언급에는 "마사지 한 적 없어" 일축

3일(현지시각),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의 전 애인이자 공범인 기슬레인 맥스웰(Ghislaine Maxwell)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과거 삭제되었던 재판 관련 문건이 뉴욕 연방 판사의 명령에 따라 일부 공개되었다.

 

미국 뉴욕 지방 법원 로레타 프레스카(Loretta Preska) 판사는 지난 12월 재판 문건 공개를 명령했으나 용의자들이 항소할 경우를 고려하여 공개 시점을 2주 연기했다.

 

소위 '엡스타인 리스트'로 불리는 재판 문건에는 빌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앤드류 왕자, 빌 리차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그리고 프랑스 모델 에이전트 장 뤽 브루넬 등, 수많은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숨김 없이 열거되어 있었다. 이들 중 브루넬은 엡스타인이 그랬던 것처럼 재판을 기다리던 중 사망했다.

 

엡스타인은 수많은 유명인사들과 인맥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 중에는 단순히 정재계 인사들 뿐 아니라 할리우드 스타, 저명한 학자, 모델 및 패션 업계 인사들도 포함되었다. 엡스타인 리스트에 등재된 일부 사람들은 이전 소송에서 대중들의 눈에 띄지 않았음에도 다른 방법을 통해 알려졌다. 

 

스스로의 이름을 익명으로 남겨달라고 요청하지 않은 클린턴을 포함해, 상당수의 사람들은 현재 범죄혐의로 기소된 상태가 아니었다. 또한 문건에서 언급된 다른 이름으로는 엡스타인을 고발한 요한나 스조버그(Johanna Sjoberg), 애니 파머(Annie Farmer) 등도 있었다. 그러나 몇몇 이름은 신원이 거짓으로 판별되는 등의 이유로 공개가 보류되기도 했다.

 

3일에 공개된 다른 이름으로는 억만장자 글렌 두빈(Glenn Dubin)과 그의 전 개인 셰프 리날도 리조(Rinaldo Rizzo)가 있다. 이전에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리조는 "엡스타인과 맥스웰이 혼란스러워 하는 15세의 스웨덴 소녀와 함께 두빈의 집을 방문한 적 있다"고 밝히며 "그녀가 '엡스타인에게 여권을 뺏겼으며 여러차례 성관계를 요구당했다'고 이야기했다"고 증언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엡스타인 리스트에 올라갔다고 새로 밝혀진 사람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유명한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이다. 그는 과거 10대 모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으며, 엡스타인의 친구로 밝혀졌다. 스조버그는 법정에서 "엡스타인이 자신에게 '클린턴은 어린 여자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으며, 카퍼필드는 저녁식사에서 약간의 마술 묘기를 보인 적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그녀는 트럼프를 언급하면서 "엡스타인은 과거 자신의 헬리콥터가 뉴욕에 착륙할 수 없어 애틀랜틱 시티로 경로를 틀었을 때, 억만장자 사업가에게 전화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과학자 마빈 민스키(Marvin Minsky)에게는 마사지를 해준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엡스타인 리스트에 등재된 이름들은 모두 이전에 버지니아 주프레(Virginia Giuffre)가 맥스웰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지워졌던 이름들이었다. 주프레는 맥스웰이 그녀의 18번째 생일이 되기 전에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위치한 엡스타인 개인 소유의 섬인 리틀 세인트 제임스로 인신매매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사자들은 2017년에 법적으로 합의했으며, 주프레는 앤드류 왕자에게 합의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별도의 형사 사건에서 맥스웰은 엡스타인의 피해자들을 성매매한 공범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리스트 발표에 클린턴 대변인은 클린턴과 엡스타인이 개인적으로 가까운 관계였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또한 글렌 두빈과 그의 아내 에바 엔더슨 두빈(Eva Andersson Dubin)은 엡스타인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재판 문건 공개는 의회에서 엡스타인의 고객과 그의 개인 제트기를 타고 여행한 사람들의 이름을 공개하기 위한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테네시주 공화당 마샤 블랙번(Marsha Blackburn) 상원의원과 팀 버쳇(Tim Burchett) 하원의원은 민주당이 이러한 문서에 대한 요청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블랙번은 지난 12월 말 X(前 트위터)에 "우리 정부 내 나쁜 사람들이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탄 소아성애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 같다"고 비꼬며, "저는 그들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일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녀는 "미국인들은 그 목록에 있는 모든 이름을 알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주프레는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엡스타인의 동조자들의 일부를 조롱하면서 의원들의 동참에 대해 칭찬했다. 그녀는 X에 "드디어 우리는 미국 정부와 상원의원들이 투명성에 대한 필요성과 책임감을 위한 무장요구를 요구하는 것을 듣고 있다"며 감격했다. 이어 "이번 크리스마스와 새해에는 정확히 170명의 사람들이 벌벌 떨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누가 그 더러운 명단에 올라와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정성민 기자 jsm0207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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