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구설수 올랐던 美 하버드 대학 총장, 계속되는 비판 끝에 사퇴 의사 밝혀

  • 등록 2024.01.06 10:04:05
  • 조회수 494
크게보기

반유대주의 논란으로 시작해 논문 표절 혐의로 논란 점점 커져

2일(현지시간), 클라우딘 게이 하버드 대학총장이 계속되는 논문 표절 의혹 제기에 결국 총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게이 총장은 지난 12월 미국 하원 교육노동위원회 청문회에서 '반유대주의'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비판받기 시작했다. 이후 과거 작성한 논문에서 표절사례들이 발견되면서 논란은 점점 가중됐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게이 총장의 논문 내에서는 '부적절한 인용 사례'를 포함한 여러가지 결점들이 발견됐다. 이후 대학측은 해당 문제가 "고의적인 것으로 간주되지 않았으며, 위법행위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논문 표절 혐의에 관한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게이 총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게이 총장은 하버드 커뮤니티에 보낸 서한에서 "정말 무거운 마음이지만 하버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총장직을 내려놓는다는 글을 쓰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사회는 어떤 개인이 아닌 공동체에 집중함으로써, 현재의 역경을 극복함에 있어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하버드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게이 총장 사퇴 이후, 학교 최고 운영기관인 하버드 코퍼레이션측은 정식 후임자가 지명될 때까지 앨런 가버(Alan M. Garber) 학장이 임시적으로 총장직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임원진들은 게이가 다시 교수직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대학 신문 하버드 크림슨(Harvard Crimson)에 따르면 게이 총장의 재임기간은 6개월로 하버드 대학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이다. 

 

이하는 사퇴 의사 발표문의 전문이다.

 

친애하는 하버드 식구들에게,

 

정말 무거운 마음이지만 하버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총장직을 내려놓는다는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수 세기에 걸쳐 이 위대한 대학의 추진력이 된 학문적 우수성을 위해 학생들과 함께 힘쓰고자했던 저였기에, 사퇴는 제게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사회는 어떤 개인이 아닌 공동체에 집중함으로써 현재의 역경을 극복함에 있어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하버드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저의 집이자 제 경력의 거의 모든 영감이 되는 하버드 대학교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제게 특별한 영광입니다. 하버드와 그 구성원들과 깊은 유대감을 지닌 저는 지난 몇 달 동안 우리 공동체를 갈라놓은 불안과 분열로 인해 위기의 때, 우리에게 필요한 힘과 지지의 원천이 되는 신뢰와 호혜의 결합이 약화 된 것을 보며 크나큰 아픔을 느꼈습니다. 그런 와중에, 혐오에 맞서고 학문적 엄정성을 지키고자 하는 제 핵심 기조까지도 의심받으며 인종 적대감으로 인해 인신공격과 위협을 받는 것은 고통스럽고 두려웠습니다.

 

저는 하버드 식구들에게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가능성을 봤기에 여러분을 믿습니다. 지난 몇 주간 일어난 일들로 인해 그 미래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졌습니다. 그것은 모든 형태의 편견과 혐오를 막는 것, 서로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서로를 포용하는 학습 환경을 만드는 것, 그리고 진리를 추구하는 가운데 열린 탐구와 표현의 자유를 위한 우리의 지속적인 헌신을 맹세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불안과 분열의 시기로부터 회복하고 더 강해지기 위한 것들이 우리 안에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와 함께 그 여정을 이끌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왔습니다. 이제 저는 교수진으로 돌아가 우리의 근간이 되는 학문과 교육에 힘쓰며 ,하버드 공동체를 더 가치 있는 곳으로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을 약속합니다.

 

총장이 되었을 때, 저는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자 하며 재능과 잠재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그 사람의 배경과 관계없이 환영한다는 하버드의 비전에 소속감을 느끼는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서 제가 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특별한 축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버드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으며, 열려 있기에 더 강해질 것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새해와 새로운 학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저는 우리가 더 밝은 미래를 맞이하기를 기대합니다. 이 글을 쓰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하버드를 향한 제 소망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짧았던 제 총장 임기가 공동의 인간성을 찾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과 분노와 비방이 교육이라는 중요한 과정을 훼손하지 못하게 막는 것 중요성을 일깨운 시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 격동과 논란의 시기에 우리가 다시금 하버드를 나타내는 우수성과 포용성, 그리고 독립성과 세계에 봉사하는 역량을 키워나갈 돌파구를 찾아낼 거라고 믿습니다.

 

진심을 담아,

클라우딘 게이 드림

 

데일리인사이트 김현철 기자 |

김현철 기자 khch4509@gmail.com
Copyright @데일리인사이트 Corp. All rights reserved.

찬성 반대
찬성
3명
100%
반대
0명
0%

총 3명 참여

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 406-19 지하1층 등록번호: 부산 아00500 | 등록일 : 2023-05-30 | 발행인 : 손영광 | 편집인 : 손영광 | Copyright @데일리인사이트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