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당연하지 않은 시대가 왔다

  • 등록 2024.01.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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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최근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결혼을 기피하는 정서가 늘어나고 있다. 즉, 사실상 결혼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으며, 오히려 미혼으로 생활하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이 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에드먼드 버크 재단의 연구원이자 뉴스위크의 수석편집장 조쉬 해머는 자신의 경험을 예를 들어 해당 정서를 비판하는 칼럼을 데일리시그널에 투고했다.

 

마지막 칼럼을 기고했을 때와 지금 이 글을 쓰는 사이, 나는 매우 달라졌다. 지난 칼럼을 작성할 시점의 나는 그저 약혼한 상태였지만, 이번 한 주간 나는 인생 중 다시는 없을 가장 위대한 시간을 보냈다. 나는 결혼했다.


나는 너무나 압도적 감사로 가득 차 있다. 나와 아내는 미국과 전세계에 걸쳐 있는 훌륭한 나의 친구들과 가족들의 축복을 받았다. 우리 부부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고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유대교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과,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가정에 대한 분명한 의미와 목적에 뿌리를 두고 이를 위해 주어지는 구체적인 가치와 관습을 따르며 살아가고자 함께 노력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제 평생을 함께 하는 여정의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는 이미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요즘 결혼이 반문화(사회의 지배적인 문화에 반대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문화)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20년도 퓨 리서치(Pew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23세에서 38세 사이의 기혼자 비율이 세대를 지나면서 꾸준히 감소했다. 침묵 세대(1920-40년대생)가 81퍼센트, 베이비 부머 세대(1946-64년대생)가 61퍼센트, X세대(1960-70년대 중반생)가 53퍼센트,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생)가 44퍼센트를 기록했다. 15세 이상 미국인의 미혼 비율이 1950년부터 2022년까지 23퍼센트에서 34퍼센트로 상승했다. 


아무도 Z세대가 이 흐름을 끊으리라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종합 정신 건강 진료소, '번영하는 심리학 센터'(Thriving Venter of Psychology)의 조사에 따르면, 41퍼센트의 Z세대 남성과 매우 높은 비율인 52퍼센트 Z세대 여성이 결혼을 “시대에 뒤진 전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가망 없이 중국 스파이웨어인 틱톡 중독과 핵가족은 “가부장적”이고 “억압적”이라고 좌익 교사들에게 세뇌에 빠져 있는 지금의 세대가 이 얼마나 안타까운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참가상'을 받는 세대다. 승리하거나 성공하지 못해도 그저 참가하거나 참여하는 것만으로 트로피와 칭찬을 받는다는 것이다.


전미 스톡 자동차 경주 협회(NASCAR)의 전설적 카레이서 데일 언하트는 "2등은 그저 1등에게 진 패배자일 뿐이다"라고 말했지만, 응석받이로 자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사람들은 "모두가 항상 승자"라고 주장한다. 


그동안 미국은 다음 세대에게 잘못된 것들을 가르쳐 왔다. 먼저, 그것은 모든 사람은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가르친 것이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이라는 점에서 모든 사람의 가치가 동등하다는 것이 아니라 통찰력과 기술 등과 같은 가치가 우리 모두에게 동등하게 있다고 가르쳤다. 

 

그리고 모든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은 동등한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고 가르친 것이다. 결혼 여부와 출산 및 양육 여부에 대해서도 각자 동등한 존엄이 있다고 가르쳤다. 또한 진정으로 중요한 사람은 '나 뿐'이라고 가르친 것이다. 이를 통해 부모님, 조부모님, 공동체 구성원들, 동포, 그리고 같은 신자들과 타인을 배제하도록 가르쳤다.


요약하자면, 우리가 다음 세대를 과거의 능력주의적이고 가치 중심적이며 헌신적인 라이프스타일이 아닌, 오늘날 엘리트들이 과시하는 초평등주의적이고 허무주의적이며 자기중심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도록 키워왔다는 것이다.


우리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전통으로부터 주어진 지혜를 1992년 '가족계획협회 대 케이시'(Planned Parenthood v Casey) 판결 중 처음으로 등장한 개념인 도덕적 상대주의로 대체 해왔다. (*각주 : 자유의 핵심은 존재, 의미, 우주, 그리고 인간 삶의 신비에 대한 개념을 정의할 수 있는 권리이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투입되어 하나님과 가족, 그리고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가장 위대한 세대의 그 의리와 이타심을 한나 아렌트의 '이기심의 미덕'으로 우리가 대체 해버린 것이다. 


그러니 지금까지 결혼 비율이 줄어든 것은 당연하다. 결혼 관계의 본질이 바로 둘이 하나 되고 서로에게 복종하며 인생에 찾아오는 시련들을 내가 아닌 '우리'로서 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요즘 시대적 사고에 따르면 결혼은 분명 저주일 것이기 때문이다. 결혼에는 참가상이 없다. 결혼 생활에는 팀워크가 있고 배우자와 자식들을 위한 희생이 있으며, (이상적으로는 종교에 근거한) 구체적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상호 간의 헌신이 있다. 


구세대의 검증된 길을 거부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과연 실제로 더 나은 형편을 가져왔을까? 현재 치솟는 마약 복용, 우울증 환자, 절망사 비율을 볼 때, 우리는 그 답이 분명 '그렇지 않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 부부는 앞으로 함께 성장하고 배우며 더 많은 지혜와 물질적 소유를 얻게 될 것이기도 하지만, 이미 그 시작점에서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을 얻었다. 아내와 나는 앞으로 수십 년간 다가올 일들을 정말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만의 작은 방식으로 오늘날 사회 엘리트들이 추구하는 것보다 더 생명력 있고 의미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 부부의 여정을 위해 기도를 부탁한다.

 

데일리인사이트 김현철 기자 |

김현철 기자 khch45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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