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軍 내에서 '포용적 언어' 사용 금지... "특정 언어 강요는 군대의 규율로서 적절치 않아"

  • 등록 2023.1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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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페트리(Luis Petri) 아르헨티나 국방장관은 하비에르 밀레이 행정부가 군대에서 좌익들의 '포용적 언어'(Inclusive Language)가 사용되는 것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페트리 장관은 여배우 미르타 레그란드가 진행하는 심야 방송에서 아르헨티나 군대에 적용될 새로운 방침을 전했다. 그는 "누군가는 포용적 언어를 사용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군 내에서 그것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방송에 출연한 다른 게스트가 더욱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자, 페트리 장관은 이와 같이 설명했다. "우리에게는 준수해야 할 군사 용어가 있고, 이것이 결국에는 군대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퇴보시키는 일반적인 언어와 규율을 강화시켜왔다. 내 말은, 그들은 군인들이고 특정 언어로 이야기하기를 강요하는 것은 군대의 규율로서 적절치 않다. 그리고 이것은 전혀 편향된 것이 아니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서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로망스어군'에 해당하는 스페인어는 단어마다 성별이 지정되어 있다. 가령 예를 들자면, 의자라는 뜻을 가진 '실라'(silla)는 여성 명사에 해당하며, 전화기라는 뜻을 가진 '텔레포노'(teléfono)는 남성 명사에 해당한다. 그리고 형용사와 관사는 명사의 성별에 따라 구분되어 사용된다.

 

그러나 좌익 세력들이 주창해왔던 '포용적 언어'는 성중립적 용어를 사용해 스페인어에 존재하는 성별을 없애려고 한다. 이들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성중립성'을 표시하고 '논바이너리'를 포함하기 위해, '-o'와 '-a' 같은 성별 어미를 문자 '-e'로 대체하기를 시도했다. 이 같은 포용적 관행은 18세기 초부터 스페인어 규칙을 제대로 관리해온 스페인 왕립 학술원(RAE)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미국에서는 '라티넥스'(Latinx)라는 완전히 새로운 용어가 고안되었는데, 스페인어 규칙에 따르면 전혀 발음할 수 없다. 그러나 라티넥스를 수용하라고 주장하는 국제적인 좌파세력들의 거대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히스패닉계는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브레이트바트 뉴스는 '아르헨티나 군대 내 포용적 언어 사용 금지 정책'은 페트리 장관이 계획하고 있는 수많은 개혁 정책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는 "이전 사회주의 정부 하에서 군대가 신뢰를 잃고 혹사당했다"며 한탄했다.

 

이어 "아르헨티나는 현재의 상태로는 자국 내 발생 가능한 잠재적인 위협과 싸울 능력이 없기 때문에 군대의 질서를 바꾸고 규율을 강화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10월에 발생한 테러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을 '잠재적인 위협'의 대표적인 예시로 꼽았다.

 

페트리 장관은 "우리는 테러와 사이버 공격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군인들이 그러한 위협에 대항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까지 그들은 전사자들의 죽음을 기릴 수 없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페트리 장관은 국방장관에 취임하기 전 2022년에 학교에서 포용적 언어 사용을 금지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는 과거 트위터에서 "포용적 언어라고 정의된 잘못된 관습은 전국의 학교에서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것은 단순히 정치적인 목적으로 언어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학교의 목적은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지 '사상 주입'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정성민 기자 jsm0207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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