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성단체는 테러단체 하마스의 비인도적 행위에 침묵하는가?

  • 등록 2023.12.02 17: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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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상황에서 강간과 폭행의 생존자들을 믿어왔습니다." 메타의 전 임원 셰릴 샌드버그가 최근 CNN 논평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여성단체들은 지난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대상으로 자행한 만행들, 특히 여성 피해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강간, 학대, 학살, 그리고 고문에 대해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샌드버그는 "그동안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발생하는 분쟁에 대해 강간이 전쟁무기로 사용되었다는 증거들은 세계의 여성단체들로부터 큰 반응을 불러왔다지만 하마스가 저지른 유사한 범죄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녀의 말이 맞다. 하마스가 저지른 잔혹행위의 생존자들과 응급구조대원이 묘사하는 사건들은 여성단체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더욱 고통스럽게 다가오고 있다.

 

레임 음악축제 학살 당시 벌어진 집단 성폭행의 목격자는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그는 그의 바지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피해자에게 삽입한 채로 그녀를 총으로 쏴버렸어요." 당시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한 의무병은 "그녀는 머리 뒤쪽에 총을 맞았으며, 등에 정액처럼 보이는 액체가 남아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목격자는 눈물을 흘리면서 '몸의 은밀한 부위에 날카로운 물체가 박혀있던 나체의 여성'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이스라엘의 영안실 직원은 "피 묻은 속옷을 입고, 뼈가 부러지고, 다리가 부러지고, 골반이 부러진 여성들을 많이 봤다"고 밝혔다.

 

이런 야만적인 행위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이런 끔찍한 일을 마주쳤음에도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은 도덕적 상대주의에 대한 비굴한 헌신을 요구한다. 그것이 우리가 직면할 수 밖에 없었던 일이다. 하마스 침공 이후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저명한 여성단체들은 인간의 기본적 품위와 상식에 가까운 답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내셔널리뷰 헤일리 스트랙(Haley Strack) 기자가 발견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도덕석 동등성을 확립하려는 글로벌 여성기금(Global Fund for Women)의 시도에 따르면, 이 대학살은 팔레스타인 여성과 소녀들이 경험한 폭력을 비난하도록 부추겼음을 알 수 있다. (하마스의 통치 아래에서 번성하는 젠더 불순응적 팔레스타인인들은 말할 것도 없다.) 해당 기금 단체는 이 모든 폭력을 '이스라엘의 군사점령', 그리고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사회'의 탓으로 돌렸다.

 

여성인권단체 유엔여성기구는 하마스에 대한 일반적인 비난을 삭제한 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젠더에 기반한 폭력에 관한 모든 주장들에 대해 '침해되는 권리', '검토 필요성', 그리고 '피해자들의 안전성'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엄격히 조사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런 성명서가 만족스럽지는 않으나 최소한 이들은 목소리는 높였다. 더 뷰(The View)의 알리사 파라 그리핀(Alysa Farah Griffin)이 관찰한 바와 같이, 유엔과 국제 페미니스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여성단체들에게 '침묵'은 규칙이었다.

 

그리핀의 공동 진행자인 우피 골드버그(Whoopie Goldberg)는 그들을 '부당한 자선'이라고 단정하면서 "그들이 하마스를 자극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하마스의 침략 이후 여성단체들이 보여온 조심성이 인질극의 논리를 존중하는 일련의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어쩌면 그들은 하마스를 자극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골드버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에 대해 영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편협한 이해관계를 제쳐둔 뒤 더 큰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그녀가 옹호하는 진영을 잘 반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골드버그의 주장은 정확하다. 수년동안 여성단체들은 여성문제가 진보적 정책의 대중화라는 자신의 목표에 부합할 때만, 그들의 존재의의에 의존하며, 자신의 권한을 뒤로 한 채 우선적으로 경쟁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직후 대규모 규탄 시위를 조직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우먼스마치(Women's March)를 예로 들어보자. 그들은 여성 인권을 신격화한 공적으로 칭송받았지만, 뉴욕타임즈가 보도한 것처럼, 그들의 진짜 목적은 소수자와 서류 미비 이민자 여성들의 곤경을 강조하고 인종에 대한 불편한 논란을 불러오는 것이었다. 잠재적 지지자들을 소외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우먼스마치 회원들은 편견의 교차 계층 구조에 따라 인종별로 계층화되었는데, 여기서 유대인은 가장 낮은 단계로 강등되었다. 해당 단체의 지도자들은 '네이션 오브 이슬람'(Nation of Islam)의 창립자이자 반유대주의자인 루이스 파라칸(Louis Farrakhan)과 친분을 맺고, 유대인 회원들이 탈퇴하도록 종용하는 동시에 '백인 유대인은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한다'는 개념을 퍼뜨렸다. 매춘을 근절하는 인신매매 금지법 등 '억압 시스템'을 해체하려는 조직의 의지에서 해당 조직이 여성단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지난 2018년, 톰슨 로이터 재단(Thomson Reuters Foundation)이 여성문제 전문가 5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해당 분야 전체가 거짓말로 점철되었음을 밝혀냈다. 설문조사 결과,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발생하던 시기, 미국은 여성이 살기에 최악의 장소 중 하나라는 개념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었음을 발견했다.

 

국가가 제재한 성폭행, 성적 강요, 인신매매, 또는 심지어 성희롱에 있어서,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미국을 시리아 및 소말리아와 같은 나라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순위를 매겼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전쟁 무기로서 강간'과 '강간 사건에 대한 사법적 접근 부족'이 만연한 곳이라고 말했다. 

 

수년동안, 미국의 사회복지법인에 대한 무심한 비방은 여성 문제라는 가치 아래 조직된 전형적인 행동주의의 사례다. 활동가들은 '강간 문화'라는 전염병이 미국의 평온한 표면 아래에서 번성했다고 주장했다. 이 현상을 둘러싸고 도덕적 공황이 발생했는데, 이는 의식적인 성적 학대에 대한 우화적인 설명과 겉만 번지르르한 설문 결과의 신뢰성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주류 언론사의 편집장만 속일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믿고 싶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여성 행동주의를 둘러싼 슬로건은 집단적인 시민의 의무로서의 신념을 강조했다. 피고인이 민주당 정치인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그들은 "여성의 말을 들어라", "모든 여성을 믿는다"와 같은 담론들을 꺼내들었다. NPR에 따르면, 민주당의 정치적 우선순위와 철학적 교훈 사이의 갈등은 미투운동 최초의 테스트 중 하나였다. 

 

물론 NPR 뿐 아니라 모두가 진실을 알고 있었다. 이들의 진정한 목적은 공화당에 낙인을 찍고, 민주당이 자유주의에서 좌파적인 정치체계로 전환하도록 하는 것을 촉진하며, 부르주아 가치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었다. 

 

국제 여성단체들은 반시온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확고한 의지를 버리지 않고서는 하마스의 성폭력을 규탄할 수 없다. 미국의 여성단체들도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국가에게 '억압자'의 지위를 부여하고 이스라엘인에 대한 폭력을 '억압받는 자의 보복'으로 일축하는 좌파 정통주의에 구속되어 있다. 

 

그렇기에 여성들은 이 일에서 철저히 배척되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여성들은 그런 취급을 받아왔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정성민 기자 jsm0207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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