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재생산 건강 단체, CEO로 트랜스젠더 여성이?... 英 여성단체들 분노

  • 등록 2023.11.14 18:29:59
  • 조회수 1092
크게보기

여성의 임신합병증 등을 치료하는 자선단체, '자궁내막증 사우스코스트'(ESC)가 트랜스젠더 여성을 CEO로 임명해 미국 전역에서 논란이 되었다. ESC는 자궁내막증 혹은 자궁선근증 진단을 받은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포괄적 자선단체이다.

 

ESC는 최근 자신의 대명사를 '그녀'(She/her)라고 칭하는 트랜스젠더 여성 스테프 리차드스(Steph Richards)를 신임 CE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X(前 트위터)에는 '어느 의료인이 자궁내막증에 대해 거론하기 전에 제가 40대가 되었다는게 이상하지 않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리차드스의 사진이 업로드 되었다.

 

리차드스는 과거 포츠머스의 여성 노동자 및 성소수자 위원으로 일했던 '상호교차성 페미니스트'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는 X를 통해 자신이 CEO로 지명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리차드스는 "나의 임무는 자선단체의 일상 운영을 감독하고, 자궁내막증과 자궁선근증에 대한 인식과 ESC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차드스는 희망적으로 대기 시간을 줄이고 괴로워하는 여성들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헬스 허브 플랫폼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 불평등 문제가 (페미니즘 관련 문제들 중) 최우선이며, 불평등을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리덕스에 따르면 리차드스는 과거 트랜스젠더가 생물학적 성별을 '조금'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성인 남성이 수치심이나 괴롭힘에 대한 두려움 없이 '여학생 교복'을 포함한 여장을 하고 다닐 수 있는 '안전구역'을 마련했다.

 

리차드스의 임명은 수많은 여성단체의 분노를 샀다. '렛우먼스피크'(Let Women Speak)의 창립자 켈리제이 킨(Kellie-Jay Keen)은 ESC의 온라인 게시물에 사용된 언어에 문제를 제기하며 해당 발표에 대해 "여성을 무시한다"고 비판했다.

 

킨은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이 사태에 대한) 피해자는 자궁내막증으로 고통받는 여성들로, 그들을 여자가 아닌 '사람들'이라고 부르는 자선단체에 의존해야 하지만 정작 그들은 남자를 여자로 칭해야 할 것이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녀는 ESC의 조치를 '절대적인 재앙이자 자궁내막증으로 고통받는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칭했다. 

 

'여성을 위한 보수주의자들'(Conservatives for Women)의 캐롤라인 피스크(Caroline Ffiske) 이사 역시 해당 사태를 '모욕적인 인사임명'이라고 평했다. 또한 페미니스트 작가 밀리 힐(Milli Hill)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당 CEO 임명이 과거 스코틀랜드에서 남성이 당국 최초의 생리품위관으로서 지목된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따졌다.

 

이에 리차드스는 힐에게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나는 20여년 전, 임신과 여성 건강에 관한 문제를 연구했다. 이상하게도 그 당시에는 '생물학적 성'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나는 당신의 책을 개선하기 위해 지식을 공유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당신이 나를 만나는 것을 거부했다."

 

이어 리차드스는 후속 게시물에서도 이러한 반발에 대해 언급했다. "오늘도 나는 온라인 트랜스포비아 속에서도 침착하게 일하고 있다. 여러분의 지원, 특히 젠더비판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수십통의 DM에 매우 감사하다. 정말 감사드리고 이제 영국보수당이 무너져내리는 것을 감상하라"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정성민 기자 jsm020704@gmail.com
Copyright @데일리인사이트 Corp. All rights reserved.

찬성 반대
찬성
3명
60%
반대
2명
40%

총 5명 참여

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 406-19 지하1층 등록번호: 부산 아00500 | 등록일 : 2023-05-30 | 발행인 : 손영광 | 편집인 : 손영광 | Copyright @데일리인사이트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