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美 공화당 경선 토론, 주요 쟁점들은 무엇이었나?

2023.11.10 01:47:43

지난 8일, 마이애미주에서 제3차 공화당 대선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해당 토론의 진행은 리버럴 성향 언론 'NBC뉴스'의 레스터 홀트와 크리스틴 웰커, 그리고 보수 성향의 휴 휴이트가 맡았다. 

 

이날 토론회에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팀 스콧 상원의원,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 그리고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로 총 5인이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선두 주자임에도 토론회에 불참하는 대신 플로리다주에서 집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지난 9월 진행된 2차 토론회 이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경선에서 사퇴했으며,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와 에이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토론회 참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참하게 되었다.

 

아래는 토론회의 주요 하이라이트 다섯 장면에 대한 내용이다.

 

 

1. 낙태 찬반을 둘러싼 후보들의 입장

디샌티스는 "모든 사람들이 고려될 때 우리의 삶은 더욱 개선되며, '생명의 문화'가 발전될 때 우리의 삶은 더 나아진다"고 밝혔다. 또한 디샌티스는 특수이익집단들이 미 전역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낙태 찬성 투표 법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7일 오하이오주에서 실시한 낙태권 관련 국민투표를 언급하며, "낙태 반대 운동은 현재 국민투표에서 패배하고 있다"며 "투표를 더욱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콧은 임신 15주 이후 진행하는 낙태시술을 연방차원에서 금지하는 것을 지지했다. 그러나 헤일리는 스콧의 주장을 비판하며, 그가 미국 대중들에게 정직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헤일리는 "상원을 통과하는 법들은 뭐든지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마스와미는 오하이오 유권자들이 사실상 부모 동의 없이 낙태를 출산 직전까지 가능하도록 만드는 헌법개정안을 승인한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대안적인 수정안을 제안하지 않는 보수주의자들에게 '공화당원들의 패배문화'라며 맹비난했다. 또한 그는 "(프로라이프 운동의 주장에서) 피임과 입양에 대한 접근성, 남성의 성적 책임 등이 사라졌다"며 비판했다.

 

2. 남부 국경 안보 문제 : 테러리스트들과 마약 카르텔

디샌티스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 남부 국경에 병력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은 남부 국경을 통해 들어왔다"고 밝히며 "국경을 폐쇄하고, 군대를 주둔시킬 것이며, 특히 '조 바이든' 정권 중에 중동에서 국내로 들어온 테러리스트들을 국외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바이든 정권이 국경지대에 지불한 돈은 주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외국인들의 처리에 사용되었다"고 비판하며 "이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냐"며 반문했다.

 

또한 디샌티스는 국경장벽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하며 멕시코 카르텔을 해외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누군가가 펜타닐을 가지고 몰래 국경을 넘어온다면 그건 생애 마지막 행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우리는 그들을 모두 쏴죽여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카르텔을 제거하기 위해 특별 작전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2만5000명의 국경순찰대와 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을 현장에 더 배치하겠다"고 밝히며 "국경지역에 자금을 지원해 마약 카르텔이 멕시코에 그대로 머물도록 '멕시코 잔류 정책'을 펼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스콧은 "100억달러만 투자한다면 남부 국경을 폐쇄할 수 있다"고 밝히며 "여기에 50억달러를 추가로 들이면 펜타닐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국경에 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크리스티는 남부 국경 지역의 공권력 집행을 장려하는 동시에 마약에 중독된 미국인들의 마약 수요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3. 새롭게 떠오르는 문제 '반유대주의'와 해결방법

이날 토론에서 '공화당 유대인 연합'의 한 대표는 대학 캠퍼스 내 만연한 반유대주의에 대항해 대통령으로서 무슨 준비가 되어있는지 물었다.

 

스콧과 디샌티스는 유대인 학생들을 위험에 빠뜨리기 위해 반유대주의를 허용하는 대학들로부터 자금을 끌어오겠다고 말했다. 스콧은 "연방 자금은 특권이지 당연한 권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디샌티스는 "반유대주의 공격을 옹호하는 대학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지하드 자금 조달'에 세금을 투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설명하면서 "바이든 정부는 반유대주의 활동 급증에 대응하는 대신 '이슬람 혐오'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스콧과 디샌티스는 반유대주의 집회에 참여한 외국인 대학생을 유학비자로 추방하겠다고 경고했다. 스콧은 "유대인 학살을 부추기는 모든 유학생들을 추방하겠다"라며 "유대계 미국인들과 함께 강력하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디샌티스는 "만일 당신이 하마스와 연대한다면 비자를 취소하고 집으로 돌려보내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모두 뉴욕에 위치한 시각예술대학 '쿠퍼 유니언'에서 발생한 사건을 언급하며 반유대주의의 실상을 비판했다. 이는 지난 25일 친(親)하마스 집회의 폭력시위로 인해 유대인 학생들이 터널을 통해 도서관 밖으로 몰래 도망친 사건이었다.

 

디샌티스는 이에 대해 "조 바이든은 대학 캠퍼스에 법무부서를 설치해 민권침해에 대한 책임을 물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디샌티스는 플로리다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존재했음을 언급하며 "지하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 세금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4. 대만과 대중(對中)정책 : 중국에 대한 견제 방법

라마스와미는 미국의 실질적인 방위산업 기반은 상당부분 중국에 연관되었음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만들고 있는 F-35 제트기와 선박들의 공급망은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히며 "우리가 중국에 강경하게 대응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라마스와미는 "적으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선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마스와미는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미국의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과 대학에 자금을 기부하는 것을 그만두라"고 이야기하며 "이를 준수하기 전에는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코로나19 판데믹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마스와미는 단순히 중국에 대한 메세지를 밝히는 것 뿐 아니라 미국의 대비책 역시 언급했다. 그는 "향후 몇년동안 최소한 20% 정도의 해군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티는 중국을 저지시키는 방법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그는 "미 해군의 핵잠수함은 중국 침략에 대한 가장 큰 억지력이며, (대통령이 된다면) 미 해군의 군사력을 증강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신경쓸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대만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미국 핵잠수함이 얼마나 많이 남중국해에 배치되어 있으며 '그들을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알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5. 비벡 라마스와미, 리버럴 성향의 사회자를 공격하다

한편 라마스와미는 리버럴 성향의 사회자들에게 "왜 2016년 선거를 조작한 언론(NBC)이 토론을 주최를 하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토론회 사회자가 터커 칼슨, 조 로건, 일론 머스크 등이어야 한다"라며 "공화당 예비 유권자들이 실제로 관심을 가지는 질문을 던지고 더 많은 사람들을 공화당에 데려왔다면 시청율은 지금의 10배였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라마스와미는 사회자 크리스틴 웰커를 지목하며 "당신은 민주당이 폭스뉴스의 진행자 그렉 거트필드를 초청한 뒤 경선토론을 주최할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그는 "당신이 수년간 이 방송국에서 주장해왔던 트럼프와 러시아의 유착관계는 사실인가, 아니면 힐러리 클린턴이 만들어낸 가짜뉴스인가"라며 웰커를 비판했다.

 

"이 언론은 2016년 선거를 조작했기 때문에 우리는 책임을 져야한다. 그들은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스캔들 역시 축소시켜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조작했고, 이번 선거 역시 조작할 것이다."

-비벡 라마스와미-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정성민 기자 jsm0207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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