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영국 성공회 성직자, 동성애와 혼전 성관계 지지 논란

  • 등록 2023.09.20 11: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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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혼' 찬성 여론조사 결과 2014년 39%에 비해 최근 53.4%인 것으로 밝혀져
영국 성공회 성직자 62.6%, '혼전성관계' 죄 아니야

영국 성공회의 다수 성직자들이 전통적인 기독교 성 윤리에서 벗어난, 자유주의적 성 윤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 타임스(The Times)가 10년만에 재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공회의 대다수 신부, 성직자들이 전통적인 기독교 성 윤리에서 벗어나 동성애, 혼전 성관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 응답한 영국 성공회 성직자들 중 53.4%가 동성혼을 지지하고, 62.6%가 혼전 성관계는 죄라는 가르침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영국 가디언지(The Guardian)가 2014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51%가 동성혼을 반대한 것에 비해 급격한 변화이다. 이에 2014년 해당 설문을 진행한 린다 우드헤드는 이번 타임스 조사 결과에 대해 “매우 빠른 변화”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성공회는 남성과 여성간의 결혼만 인정,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성공회 총회는 지난 2월 총회 투표로 동성혼을 올린 동성 커플에게 축복을 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해 램베스 총회(전 세계 성공회 주교들의 모임)에서는 캔터베리 대주교가 1988년 동성간 성관계를 죄악이라는 판결에 대해 찬성했다는 이유로 날카로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영국 교회의 평등한 결혼 캠페인(Campaign for Equal Marriage)의 창립자 앤드루 포레슈-케인은 “교회가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이는 일이 더 이상 지연될 이유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스톤월(Stonewall)의 이사 로비 드 산토스(Robbie de Santos)는 설문 조사 결과에 대해 고무적이라 평가했으며, “신앙을 지닌 성소수자들은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편견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 지도자들이 이런 조사결과를 반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성공회의 성직자들이 이런 행보를 보인 이유는 교회 출석률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4분의 3이 영국은 더 이상 기독교 국가로 묘사할 수 없다고 응답했으며, 64.2%가 영국이 ‘한때’ 과거 역사적으로만 기독교 국가였으며 현재 영국은 기독교 국가가 아니라고 답했다. 실제, 영국 성공회 주일 예배 평균 참석자 수는 1986년 170만 여 명이었던 것에 비해 2021년 50만여 명에 불과하다.

 

영국의 우파이자 목사인 닉 베인스는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교회는 교회이며 클럽이 아니다. 교회는 인기를 추구하는 곳이 아닌 특별한 소명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중문화의 흐름과는 다르기에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하더라도 회개를 통해서 사회는 사랑과 정의를 만날 수 있다.”

 

데일리인사이트 서대곤 기자 |

서대곤 기자 sdaegon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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