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용·노동 문화가 낳은 ‘직장인의 무기력화’

2023.09.19 06:37:31

일본 직장인 웰빙지수, 전 세계 평균인 23%보다 훨씬 낮은 5%에 불과해

갤럽(Gallup)은 최근 발행한 '전세계 직장 현황 보고서(State of the Global Workplace Report)'에서 일본의 직장인은 세계에서 가장 열정이 낮은 근로자 중 하나라는 점을 밝혔다. 2022년 일본 직장인의 5%만 직장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평균인 23%보다 크게 낮은 수치이다.

 

일본의 열정적인 직장인 비율은 2009년 이후 세계 평균보다 지속적으로 낮았으며, 자료가 존재하는 첫 해에는 4%에서 8% 사이를 보였다. 이는 다른 고소득 국가 및 지리, 문화적으로 유사한 이웃 국가와 비교하였을 때 낮은 수치이다. 

 

2022년 일본의 ‘열정적인 직장인’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근로자 평균인 18%의 삼분의 일 미만이다. 일본과 OECD 평균과의 차이는 2009년 8%에서 2022년 13%로 지난 10년 간 증가하였다. 일본의 ‘열정적인 근로자 비율’은 17%를 기록한 동아시아 국가(East Asia)보다도 12% 낮았다.   

 

갤럽(Gallup)의 연구에 따르면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은 사람들의 웰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업무에 몰입하는 사람들은 직장에서 성공적으로 일하고, 조직의 목표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몰입하지 않는 직원은 업무에 시간을 투자하지만, 에너지나 열정을 투자하지 않는 직원이다. 이들은 업무에 필요한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최소한의 생산성을 만든다. 이들은 열정적인 직원들보다 스트레스에 더 취약하며, 번 아웃이 올 가능성이 더 높다. 

 

 

일을 즐기는 일본 직장인 수, 조사 대상 142개국 중 뒤에서 3위

업무 즐거움은 직장인의 전반적 웰빙에 도움 줄 수 있어..

 

일본의 고용 문화를 감안할 때, 일본의 직장인이 자신의 업무를 평균보다 덜 좋아한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갤럽(Gallup)은 Wellbeing for Planet Earth Foundation과 협력하여 직원들에게 매일 하는 일을 즐기는지 물었다. 고용주에게 고용된 일본인의 대다수(76%)가 그렇다고 말하였지만, 일본은 2022년에 조사된 142개국 중 뒤에서 3위에 있고, G7 국가 중 최하를 기록했다.

 

갤럽(Gallup) 조사에서 업무의 즐거움은 직무 만족도 및 직원 참여 등과 같은 전통적 지표와는 보다 다른 방식으로 측정되었다. ‘업무 즐거움’은 ‘직장인이 직장에서 어떻게 느끼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만족도’는 그들이 얼마나 만족하는지, ‘참여’는 직장에서 얼마나 열정적으로 참여하는지를 측정하였다.

 

직원들이 자신의 일을 즐기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직장 내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을 파악하고, 사내 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본적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올리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령 낮은 ‘업무 즐거움’은 직원 가치와 조직 문화 사이의 불일치를 의미하거나 보다 다양하고 자극을 줄 수 있는 업무를 분배해야 함을 나타낸다. 또한 지원적 팀 환경을 구축하고, 직원들과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무의 즐거움’에 집중하는 것은 직원의 전반적인 웰빙과 연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일을 즐기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더 높게 평가한다.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서 기쁨과 만족을 느낄 때, 정신적, 정서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고 이는 직원의 더 높은 웰빙과 직결될 수 있다.

 

 

일본 직장인의 직업 선택에 대한 인식과 구직 시장에서의 자신감

‘선택권 있다’고 답한 비율은 73%인 반면 고용 시장에서의 직업 선택권은 제한적일 것으로 인식

 

이번 갤럽(Gallup)과 Wellbeing for Planet Earth Foundation의 조사는 사람들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의 종류에 많은 선택권이 있다고 느끼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하였다. 흥미롭게도 고용된 일본인의 73%가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고용 시장에서 일본 근로자의 시각은 단기적으로 직업 선택권이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살고 있는 곳에서 일자리를 찾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는지 물었을때, 일본 근로자 중 25%만이 그렇다고 하였는데, 이는 세계 평균인 53%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직업 선택권’에 대한 질문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력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평가인 반면, ‘살고 있는 곳에서 일자리를 찾기에 좋은 시기인가’ 질문은 고용 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자신감을 평가한다. 사람들이 스스로 인식하는 경력 이동성과 고용 시장에 대한 자신감 사이의 대조는 흥미롭다. 일본 사람들은 자신의 기술과 자격에 대해 권한이 있다고 느끼는 동시에 전반적인 경제, 노동 정책의 시스템적 문제, 기술 및 기회의 불일치와 관련된 외부 경제적 요인에 의해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일본의 전통적인 "평생 고용" 문화(Shūshin koyō)는 지금은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직원의 사고 방식에 영향을 마칠 수 있다. 이는 직원에게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심어주지만 잠재적으로 직원의 변화에 대한 열정을 억제할 수 있다.

 

 

일본 직장인에게 일상이 된 직장 내 스트레스

 

직장 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은 고용주에게 매우 중요하다. 갤럽 세계 설문조사(Gallup World Poll)는 사람들에게 분노, 슬픔, 스트레스, 걱정 및 육체적 고통을 포함한 그들의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일반적인 부정적 경험에 관해 물었고, 일본의 고용 인구 중 42 %는 조사 전날 대부분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2008년 이후, 더 많은 일본 조사 대상자들이 다른 부정적인 경험보다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걱정’은 전 세계적으로 스트레스만큼 흔하지만, 다른 고소득 국가처럼 일본에서도 스트레스가 걱정보다 직장 내에서 겪을 수 있는 일반적인 부정적 경험으로 여겨진다.

 

스트레스는 다양한 원인에서 기인할 수 있지만, 일본의 직장 문화는 직장 내 스트레스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긍정적이고 지원적인 직장 환경을 조성하여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전반적인 웰빙 체감도를 개선할 수 있다.

 

 

직장인 무기력화 방지를 위한 방법: 사내 복지 개선

 

사내 복지는 조직의 활력에 있어 필수적이다. 직장인의 낮은 열정, 즐겁지 않은 업무, 업무 환경에 대한 낮은 자신감 및 높은 스트레스는 일본 직장인에게 장애물과 기회 모두로 여겨진다. 사내 복지와 직원의 웰빙이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은 직장인 무기력화를 방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고용주와 사내 문화 담당자는 사내 복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선 순위를 정해 사내 환경 개선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일리인사이트 최정윤 기자 |

최정윤 기자 jychoi097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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