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보수 우파 지도자들은 종종 파시스트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는 오직 비방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단순 비방의 의미로 파시즘을 이해한다면 사회적으로 중요한 주제들을 토론하기도 전에 대화가 끝나버린다. 미국 보수평론가 벤 샤피로는 이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유튜브 시리즈 'Facts'에서 파시즘의 사상적 근원과 특징들을 설명한다.

  1. 중앙집권적 국가의 도덕적 의무에 기초한다. (”a belief in the moral imperative of the centralized state.”)

파시즘에 따르면 국가 지도자는 국가를 운영할 '도덕적 당위성'을 가진다. 이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주장한 철인통치국가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그의 사상에서, 철인은 국가 운영에 제일 걸맞는 사람인 동시에 지도자가 될 도덕적 의무가 있다..

  2. 민족주의에 대한 믿음과 때로는 엄격한 인종적 위계를 고수한다.(”a belief in the moral imperative of the centralized state”)

강한 민족주의와 인종적 위계는 고대 스파르타에서 처음으로 볼 수 있고, 19세기 말에 수용된 사회진화론과 과학적 인종주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샤피로는 과학적 인종차별이 진보주의자의 세계관에 영향을 끼친 영향을 근거로 어떤 정권이 역사적으로 파시스트적이었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과학적 인종차별은 진보적 세계의 많은 부분에서 지배적인 철학이 되었고, 이것이 테디 루즈벨트와 우드로 윌슨이 모두 우생학의 옹호자였던 이유다."라고 말했다.

  3. 실존적 허무주의의 대안으로 군사적 행동을 권한다.(”organization around military lines as a model for human existence and recommends action in the world as a response to existential nihilism”)

 샤피로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파시스트 인물로 아돌프 히틀러가 아니라 이탈리아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를 꼽는다. 무솔리니가 개인의 의지를 국가에 종속시키는 것을 전제로 한 파시즘 교리를 정립했기 때문이다. 국가 자체와 국가 지도자를 우상화하며 무솔리니 정권은 자리를 잡았다. 파시즘은 개인의 자유와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보수주의와는 달리, 근본적으로 강력한 중앙집권적인 국가를 핵심으로 삼는다. 좌익 진영이 보수 성향 인사를 비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샤피로는 협동조합주의, 인종적 위계질서, 군국주의가 모두 파시즘의 한 단면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파시즘은 전형적인 모욕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협동조합주의'(*기자 주 : 협동조합의 조합원은 주식 수에 따라 의결권이 늘어나는 주식회사의 주주와는 달리, 동등한 의결권을 갖는다.협동조합주의는 협동조합으로 사회조직을 구성하려는 집단주의의 한 형태다.)이나, '개인주의 대 집단주의'와 같은 중요한 주제에 대한 논의를 막아버린다고 설명한다. 파시즘의 특징을 이해해야 부적절한 비난을 피해 건전한 논의를 할 수 있다. 

데일리인사이트 이재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