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을 악화시키는 '모성의 평가절하'

  • 등록 2023.08.22 09: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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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몇 년 동안, 사람들에게 산후우울증에 대해 널리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해당 질환의 원인에 대한 수많은 연구들이 이뤄지고 있으며, 산후우울증의 증가 요인 중 하나는 모성에 대한 평가절하 때문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산후우울증이란 출산 후 4주에서 6주 사이, 즉 산욕기 동안 겪을 수 있는 우울증을 이야기한다. 산후우울증에 걸리면 우울한 기분, 심한 불안감, 불면, 과도한 체중변화, 의욕 및 집중력 저하, 죄책감 등에 휩싸이게 되고 심하면 자살충동까지 들게되어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이는 베이비 블루스(Baby blues)라는 증상과는 별개의 것으로, 산후우울증이 더욱 강도가 강하며 발생 빈도도 높다. 미국의 헬스케어정보 포털 WebMD에 따르면, 산후우울증의 초기 징후는 여성이 "부모가 되는 것을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산모가 자신이나 아이를 해치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인다면, 이는 산후우울증 및 산후정신질환의 증상으로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러한 산후우울증은 특정 조건에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형태의 우울증과 유사하다. 그 예시로 여성들은 출산 직후 신체 내의 호르몬 변화로 인해 산후우울증이 더욱 심해질수도 있다.

 

  그러나 타 종류의 우울증과 산후우울증의 결정적인 차이는 외부적 요인이 즉각적으로 고려되는가의 여부이다. 예를 들어 우울증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COVID-19 판데믹 기간동안 불안증세와 우울증은 25% 증가했다. 이는 판데믹 상황이었다는 외적인 특수성 역시 원인 중 하나이다. 그러나 산후우울증에 있어서는 외부적 요인이 즉각적으로 고려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사회 변화와 큰 연결점이 없는 다른 우울증 상태와 달리, 산후우울증을 정신건강 문제로만 한정시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사회는 여성들이 어머니가 되었을 때, 많은 여성들이 경험하는 우울감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모성을 평가절하했다. 또한 최근의 모성에 대한 문화적 태도는 마치 아이를 가지고 출산을 하는 것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기고 낙태가 오히려 더 나은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이러한 정서는 임신한 여성들이 더욱 자신의 처지를 우울하고 비참하게 느끼게 만든다.

 

  미국 전역에서 이뤄진 50년간의 합법적인 낙태는 모성에 대한 평가절하의 시작점이었다. 특히 낙태를 찬양하는 대중문화에서는 마치 '임신과 출산'이 여성의 커리어에 대한 장애물인 것처럼 묘사하였다. 다시 말해, 어머니가 되는 것이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으로 느껴지도록 만든 것이다. 이러한 것을 본 여성들은, 자신들이 자녀를 가졌을 때 정신적, 육체적 충격을 겪으며 이것이 산후우울증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이 아닌 다른 목표를 추구하는 것도 지원받을 필요는 있다 해도, 이것이 어머니의 역할을 폄훼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필요는 없다.

 

  결론적으로 산후우울증의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사회가 임신과 출산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한 인식의 전환은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을 돌보는 부모들에게 상당한 성취감을 제공할 것이며, 결국 사회는 더욱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데일리인사이트 정성민 기자 |

정성민 기자 jsm0207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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