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국의 아버지와 오늘날 보수주의 운동의 차이

  • 등록 2023.07.25 03: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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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아빅 로이(Avik Roy)와 저널리스트 존 후드(John Hood)가 이끄는 자유보수주의(Freedom Conservatism) 프로젝트가 보수주의 운동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발표한 ‘자유보수주의 선언’(Freedom Conservatism: A Statement of Principles)에는 과거 보수주의 저술과 달리, ‘신’에 대한 언급이 없다.

 

 미국 보수주의 운동은 1960년대가 시작이다. 1953년 러셀 커크의 저서 「보수의 정신」 초판이 미국 사회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사회적 대안으로 보수주의가 소개되자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1960년대부터 보수주의 운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현재는 60년여 전과 달리 도덕적 권위를 하나님에게서 찾지 않는다. 미국 대중들은 물론이고 보수주의자 사이에서도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현대 사회의 일부 보수주의자들도 자유의 가치를 중시한다. 따라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투쟁은 다루고 있다. 이들의 생각에 따르면 오늘날에는 공공 광장에서 연설할 때 종교적 관점에 대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현대 보수주의자들이 보기에 미국 우익이 전하는 윤리의 본질은 상당히 "다원적이고 개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수주의의 아버지들은 기독교의 신을 보수주의의 근간으로 여겼다. 

 

 보수주의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에드먼드 버크는 현대 보수주의자들의 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입장에 대해, "나는 그것을 확립에 의한 무신론이라고 부른다."라고 보았다. 그는 "어떤 국가든, 그 국가가 신에게 종교적 또는 도덕적 숭배를 하지 않는다면, 그러한 국가는, 세계의 도덕적 통치자로서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when any state, as such, shall not acknowledge the existence of God as moral governor of the world; when it shall offer to Him no religious or moral worship.)라고 썼다.

 

  미국의 국부 조지 워싱턴이 미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유대인 사회에 전달한 메세지는 다음과 같다. 

 

이집트 압제자들로부터 히브리인들을 인도해 약속된 땅에 심으신 하나님은 지금도 같은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 주님의 행하심은 또한 최근 이 미국을 독립 국가로 설립하는 데 두드러졌습니다. 주님은 여전히 그들에게 천국의 이슬을 부어주시고 모든 종파의 주민들이 여호와의 하나님이신 그 백성에게 주어지는 영원한 영적인 축복 안에 있기를 바랍니다.

(May the same wonder-working Deity, who long since delivering the Hebrews from their Egyptian Oppressors planted them in the promised land—whose providential agency has lately been conspicuous in establishing these United States as an independent nation—still continue to water them with the dews of Heaven and to make the inhabitants of every denomination participate in the temporal and spiritual blessings of that people whose God is Jehovah.)


  조지 워싱턴에게 ‘신’은 유대-기독교 전통의 신이었다. 

 

  윌리엄 버클리 또한 신에 대한 이 좋은 삶의 기반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그의 저서에서 아래와 같이 밝혔다. 

나 자신도 기독교와 무신론의 결투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또한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사이의 투쟁 또한 다른 차원에서 재현되는 기독교와 무신론의 투쟁이라고 믿는다.
I myself believe that the duel between Christianity and atheism is the most important in the world. I further believe that the struggle between individualism and collectivism is the same struggle reproduced on another level.

 

  인간의 번영에 대한 신의 중심성은 보수주의자들에 의해 더 이상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1960년 9월, 윌리엄 버클리의 집에 100명의 젊은 애국자들이 모였을 때 보수주의 운동 세력을 규합한다는 과제는 거의 불가능이라고 느낄만 했다. 이들이 신생 보수 운동의 이질적인 파벌을 공동의 원칙 하에 통합하기 위해 쓰여진 샤론 성명(The Sharon Statement)은 미국 보수주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문서가 되었다.

 

  샤론 성명에는 "초월적인 가치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이 그의 ‘신이 부여한‘ 자유 의지를 사용하는 것이며, 여기서 그는 자의적인 힘의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얻는다."라고 쓰여 있다. 이러한 샤론 성명의 첫 번째 주장은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미국 독립선언서 또한 "창조자"에 의해 인간에게 부여된 자연권에 대해 말했다. 

 

  당시 보수 운동을 탄생시킨 학생들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에게 응답하듯이, 미국의 정치 전통에 충실하면서 하나님이 자신들의 세계관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세상에 알렸다. 현대 보수주의가 자유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사상적 정립을 소홀히 할 수 없다.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고자 했던 기독교 세계관의 역사는 현재도 유효하다.

 

 

데일리인사이트 이재영 기자 |

이재영 기자 ljybest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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